리뷰

컴퓨터 활용 능력 1급 필기 5일 독학 합격 후기

pxatd 2020. 8. 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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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대학교 1학년의 방학을 맞아 내가 세운 가장 첫번째 계획은 컴퓨터 활용 능력 1급 따기 

인터넷에 올라온 여러가지 단기 합격 수기들이 많았지만, 일체 읽지 않고 내 방식대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기로 했다. 나는 고등학교때도 최선을 다해 공부해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한번 해보고 싶었다. 필기는 순전히 내가 공부한 만큼, 얼마나 많이 공부했는지, 짧은시간에 얼마나 집중해서 공부했는지 합격/불합격으로 바로 결과를 알 수 있으니, 나를 한 번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기간을 2주도 아닌 5일로 짧게 잡은 것 도 있다. 단기간에 집중하기 위해서.

 

우선, 나는 독서실 대신 스터디카페에 "시간권"으로 등록했다. 7월 31일이 시험이였으니 27일에 30시간짜리 이용권을 구매하였고 하루에 순 공부시간이 8시간을 넘도록 공부했다. 못해도 7시간. 월화수에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오후 시간엔 공부할 수 가 없어서 오전에 스터디카페에 갔다가 바로 알바하러 가고, 다시 스터디카페에 와서 새벽에 공부하는 방식을 택했다. 독서실이 아닌 스터디카페를 등록한 이유는 고등학교때 기간제 독서실을 다녀보니 시간 아까운 줄 모르고 밥먹으러 나갔다오거나 잠을 자고, 휴대폰을 하는 등 헛되이 보낸 시간이 많았다. 그런점이 떠올라 시간제 이용권을 구매하였고, 그래서인지 졸리거나 배고픈 줄 도 모르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계획

단기간 집중해서 공부할 생각이였기 때문에 월,화,수 3일동안은 기출을 최대한 많이 풀고 틀린문제를 노트에 정리하기로 했고, 목,그리고 시험 당일까지는 노트에 정리한 것과 모르는 문제 기출을 돌려 최종적으로는 기출 10개년과 정리한 것을 2회독 하는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목표는 당연히 한번에 합격.

 

(사실 컴퓨터 활용은 운전면허 필기같은 문제은행식 출제라 많이 풀면 어떻게든 합격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공부방법

유동균이나 시나공 등 주위에서 들은 유명한 인강과 교재가 있었지만 고작 필기가지고 인강 듣는것도 웃기고 3만원이 넘어가는 3권짜리 두꺼운 교재를 사기도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영진닷컴, "이기적 - 컴퓨터 활용 능력 1급 필기 기출문제집(.2020년)" 이다.

 

 

 

 

가격도 만 삼천원으로 저렴하고 12년도부터 18년도까지 기출만 나와있어 기출만 풀고자 계획을 세운 나에게 아주 적합한 교재라고 생각했다. 책의 목차를 보니 총 22개의 기출이 있었고 12년부터 18년까지는 책에, 19년 2회는 따로 접지형식으로 부착되어있었다.

 

앞에 120문제와 함께 여러 개념들이 짧게 소개되어있었지만 과감하게  넘겨버렸다. 시간도 없었고, 개념을 다 본다고 해도 저기에 없는 개념도 많으며 어차피 머리가 나쁜 나는 다 기억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월,화,수 3일은 12년부터 16년까지 5회의 문제를 풀고 전부 노트에 정리했다. 5회의 문제를 풀긴했지만 맞고 틀리고 식의 채점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전부 처음보는것이고 맞아도 왜 맞았는지, 틀린건 왜 틀렸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채점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떤 문제가 나오나 한 번 보기위해 문제를 풀었고, 푼 후에는 답과 대조하며 해설을 빨간 펜으로 표시했다.

 

 

 

 

이런식으로 답지를 보며 빨간펜으로 답과 뭐가 틀리고 뭐가맞는지 이유를 간단히 적어준다. 그리고 여기서 내가 사용했던 방식이 있는데, 문제를 보며 핵심 키워드는 네모박스를 친다. 예를들어 51번 다음 매크로 함수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이라는 문제가 있으면 [매크로 함수] 가 키워드인 것이다. 이렇게 키워드를 모든 문제에 표시하고 나면 이제 공책에 키워드와 선지를 전부 옮겨적는다. 중복되는 개념도 그냥 전부 적었다. 그래야 어떤 개념이 많이 나오는지 아니까. 한 5회정도 풀다보면 겹치는 개념, 겹치는 선지들이 꽤 보인다. 이걸 인지하는게 중요하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풀고 정리하면 안된다. 

 

 

 

 

 

월,화,수 3일간 공부하는 동안에는 단 한번도 합격 조건인 각 과목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을 넘지 못했다. 특히 2과목 스프레드시트와 3과목 데이터베이스는 더 처참했다. 애초에 엑셀도 다뤄보지 않은 내가 매크로 함수, 엑셀 단축키를 어떻게 알겠는가? 그래도 그냥 멘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계속 풀었다.

뭐 어쩌겠어, 이겨내야지, 해내야지. 모르는 만큼 더 공부해야지

ㄴ> 내가 정말 하기싫고 좌절감에 빠질때마다 항상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말이다. "이겨낸다 난 살아남는다. 해낸다."

거짓말처럼 힘이 솟고, 나에게 굉장한 동기부여가 된다.  

 

이기적 총정리의 1회부터 5회까지를 모두 이런식으로 공부하였고, 여기까지가 월,화,수 3일간 한 학습법이다. 공책에 옮겨적은 개념은 스터디카페에서 집에갈 때, 밥먹을 때, 자기전, 틈날 때 마다 보면서 모두 외우도록 노력했다. 

 

목요일과 금요일 공부 방법은 조금 달랐다. 이번엔 최신순으로 5회차 (16,17,18,19,20) 회차를 모두 푼 뒤 앞 3일처럼 채점은 하지 않되, 선지 틀린이유와 핵심키워드는 체크하였고, 노트에 옮겨적지는 않았다. 이젠 정말로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노트에 옮겨 적어도 볼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신 33번처럼 내가 틀린선지와 맞는 이유를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동그라미를 쳤다. 100%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절대 동그라미 치지 않았다. 답이 맞았어도 틀린선지의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면 그건 모르는 문제인 것이다. 이렇게 빨간색으로 한 번 회독을 거치고, 시험을 보는 날인 금요일엔 형광펜으로 빠르게 최신 5회의 회독을 거쳤다. 그리고 모조리 외우도록 노력했다. 19, 20회를 풀 때 쯤이면 동그라미 갯수가 많아져 선지 회독하는 시간도 줄어든다. 나는 19회를 풀 때 까지도 평균 60점을 넘지 못했다. 조급해하지 말고 다시 공책에 정리한 개념과 선지를 복습하니까 마지막 20회에는 안정적으로 합격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주변사람들은 3회정도 합격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왔을 때 실제 시험에 응한다고 들어서, 접지로 들어있는 21회, 22회를 또 풀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거기서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괜히 마음이 동요할까봐 여기서 마무리하는게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합격

 

 

 

 

7월 31일 시험을 봤고 8월 1일에 결과 통보를 받았다. 기출 10회를 풀면서 한번도 총점 190점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실전에서 190점을 받으니 너무 행복했다. 뿌듯했다. 내가 한 공부방법이 틀리지 않았구나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였다. 

 

느낀점

개요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다. 운좋게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오게되었고, 운좋게 컴퓨터,보안 공학과를 다니고 있지만 난 한번도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 본 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공부하는 방법을 모른다. 솔직히 5일 공부하고 시험을 본다고 했을때 자신이 없었다. 한달은 잡아야하는거 아니야? 못해도 2주는 아니 1주는..

어쩌면 나는 내 스스로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공부하기엔 아예 틀려먹은 머리인지 궁금했을지도 모른다. 남이 보기엔 컴퓨터 활용 1급 뭐 그게 공부라고 할 수 있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공부하는 5일동안 이만큼 집중한 적이 없었고 이만큼 책상에 앉아있었던 적이 없었고, 이만큼 잠이 안왔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합격"이라는 두 글자가 더 와닿고 뿌듯했다. 이렇게 나 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한 경험을 계기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더 도전하고 싶어졌다. 더이상 도전이 두렵지 않게되었다. 

 

-컴퓨터 활용 능력1급 5일 독학 합격 수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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